
2023/10/01 <'도전'>
10/03/23 • 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 나이, 만으로 65세, 무언가 도전을 하기에는 덜컥 겁이 나는 나이입니다. 그런 저를 변화시킨 이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 며느리입니다. 그동안 주부로 살아왔던 제게 며느리는 요양보호사 시험에 도전해보길 권하더라고요. 학업에서 손을 뗀지가 몇 십 년 인데 책을 보려면 글씨도 잘 안 보이고, 돋보기도 꼈다 벗었다하면 머리도 어지럽다며 핑계 아닌 핑계를 대었죠. 사실이기도 했지만 무언가에 도전 한다는 자체가 겁이 났거든요. 그런 저를 끈질기게도 설득한 며느리가 직접 요양보호사 학원을 알아보고 왔습니다. 수강생 등록이 마지막 1자리가 남은 곳이 있다며 얼른 그 학원에 가보길 재촉했습니다. 저는 그런 며느리의 등살에 못 이겨 작년 12월, 요양보호사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응원을 받아 '그래, 기왕 하기로 한 거 한 번 해보자.' 는 심정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원을 다녔습니다. 오고가는 길에는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요. 집에서도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길정도로 열심히 필기도 했지요. 그 결과, 저는 80문제 중에서 단 3개만 틀리고 고득점으로 합격하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다들 칭찬을 해주고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잃었던 저의 자신감도 생겼지요. 그래서 이제는 또 무언가에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도전이라는 단어 앞에 나이와 체력을 핑계 대었지만 이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뜨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중후해서 멋지듯이 말이죠. 멋진 노후를 보내고 싶습니다.
신청곡은 모리스 알버트 Feelings 입니다. 옛날 노래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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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 나이, 만으로 65세, 무언가 도전을 하기에는 덜컥 겁이 나는 나이입니다. 그런 저를 변화시킨 이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 며느리입니다. 그동안 주부로 살아왔던 제게 며느리는 요양보호사 시험에 도전해보길 권하더라고요. 학업에서 손을 뗀지가 몇 십 년 인데 책을 보려면 글씨도 잘 안 보이고, 돋보기도 꼈다 벗었다하면 머리도 어지럽다며 핑계 아닌 핑계를 대었죠. 사실이기도 했지만 무언가에 도전 한다는 자체가 겁이 났거든요. 그런 저를 끈질기게도 설득한 며느리가 직접 요양보호사 학원을 알아보고 왔습니다. 수강생 등록이 마지막 1자리가 남은 곳이 있다며 얼른 그 학원에 가보길 재촉했습니다. 저는 그런 며느리의 등살에 못 이겨 작년 12월, 요양보호사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응원을 받아 '그래, 기왕 하기로 한 거 한 번 해보자.' 는 심정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원을 다녔습니다. 오고가는 길에는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요. 집에서도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길정도로 열심히 필기도 했지요. 그 결과, 저는 80문제 중에서 단 3개만 틀리고 고득점으로 합격하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다들 칭찬을 해주고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잃었던 저의 자신감도 생겼지요. 그래서 이제는 또 무언가에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도전이라는 단어 앞에 나이와 체력을 핑계 대었지만 이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뜨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중후해서 멋지듯이 말이죠. 멋진 노후를 보내고 싶습니다.
신청곡은 모리스 알버트 Feelings 입니다. 옛날 노래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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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이 하루를 사는 동안>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첫 순서는 기도로 시작하고
그 다음 순서는 사랑으로 시작하고
그 다음다음에는 감미로운 미소로
시작하여
내 어느 곳에서 누구와 어울리든
진정한 사랑을 나누고
서로 신뢰를 쌓고 기쁨을 나누는
삶을 살게 하소서
이리하여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사랑을 많이 하는 것이
감미로운 미소를 많이 짓는 것이
버거운 것이 아니고
귀찮은 것이 아니라
더 소중함을 느끼는데
쉬운 일임을 알게 하소서.
김용호 시인의 <이 하루를 사는 동안>
하루를 시작하며
마음에 새기는 말은 모두 다르겠지만,
기쁘게 미소로 시작할 수 있다면
종일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9월의 마지막 밤도,
10월의 첫날도,
남은 연휴도 많이 웃는
좋은 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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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잊지 못할 송편>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린 시절의 추석을 떠올리면, 가슴속에 까닭모를 그리움과 이유 없는 설렘이 가득 차오릅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마당에 깔린 멍석 위로 빨간 고추들을 밀치고 벌러덩 누워 하늘을 보면, 눈이 부시도록 높고 푸른 하늘 위로 잠자리 떼가 날고 그 사이로 어린 제비들이 비행연습을 하곤 했지요. 아 !며칠 만 지나면 추석이다~새 옷도 한 벌 얻어 입을 수 있는데다 각종 과일과 떡, 고기를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설렘도 있고 무엇보다 늘 농사에만 매달렸던 엄마가 며칠이라도 집에서 부엌일을 하시는 것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추석을 앞둔 며칠 전부터 태풍 예보가 있었습니다. 추수를 앞둔 시골은, 벼를 베고 난 논에 가을 김장배추를 옮겨 심어야 하기 때문에 태풍 때문에 벼들이 쓰러지면 그 해 농사는 다 망치는 것이었습니다. 추석을 하루 앞두고 부모님은 벼 베는 기계를 구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하지만 모두 서둘러 벼를 베는 바람에 마을에 한두 대 있던 기계는 기약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나의 오랜 기다림과 설렘과는 상관없이 추석날 아침에 큰 태풍이 오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그 전날 밤에 벼를 다 베었지만, 그 젖은 벼들을 말릴 곳이 없어 부모님은 빈 창고를 빌려 벼들을 널기 시작했지만, 명절이라 도와 줄 사람조차 구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우리 자매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벼이삭들을 펴고, 휘젓고, 부대에 담고를 반복해야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햇살은 너무나 눈이 부셨고, 부엌 쪽으로 가보니 우와~~커다란 채반에 송편이 한가득 있었습니다. 비 때문에 피곤하셨을 부모님은 그래도 추석이라고 어린 자식들을 위해 쏟아지는 잠을 쫒아가며 송편을 만드신 것입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 들어간 송편이라서 그런지 콩 송편도 기가 막히게 맛이 있었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송편~해마다 추석이 다가오면 그 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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